삼성전자(005930)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가 2년 뒤에는 대중화에도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40인치대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1,000달러 미만의 저가 QLED TV 모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오는 2021년에는 QLED TV 두 대 중 한 대는 저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체 QLED TV 시장에서 1,000달러 이하의 저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6%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33.6%, 2021년에는 48.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 뒤에는 전체 판매되는 QLED TV 중 절반이 저가 모델이 되는 것이다. 또 2022년에는 1,000달러 이하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70.3%로 높아지고 2023년에는 77.8%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저가 모델이 크게 늘면서 QLED TV의 평균제품가격(ASP)도 지난해 2,359달러에서 2023년에는 834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프리미엄 TV로서 QLED TV로서의 이미지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TV 업체인 TCL이 특허청에 QLED 상표를 출원하는 등 국내 QLED TV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TV 업체가 국내 QLED TV 시장에 침투할 경우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QLED TV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저가 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QLED 8K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는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순 천안 아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선 L8-1-1, L8-2-1의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줄이고 향후 LCD 생산라인에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양산이 시작되는 2021년 이후에는 삼성전자도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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