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역사에 비해 낮은 회사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돼 전력 질주하고 있다. “아이러브 유유”로 유명한 유유제약 라디오 홍보 광고를 직접 녹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 대표는 “처음에 직원들에게 제안이 왔을 때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했다”며 “라디오 광고를 듣고 웃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는 지인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사 내부에서 유유제약 광고 2탄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바꿀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 20년은 기존 광고를 들으셔야 할 것”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유 대표는 끼가 많은 사람이다.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에 6개월간 연기 학원에 다닐 정도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뉴욕에 살면서 연예인을 하고 싶었다”며 “주말마다 대본을 외우고 여러 사람 앞에서 연기도 하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서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다. 회장님에게 ‘너 지금 정신이 있냐’고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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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 내내 회사의 성장 전략은 좋은 인재 채용에 달려 있다며 ‘인사가 곧 만사’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제약업계 입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연봉뿐 아니라 회사의 복지나 근무여건·동료 등 근무환경이 좋은 회사로 만들면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입사할 것이고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대표는 회사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사내 제안 우수자 포상을 하고 스톡그랜트(회사주식 무상증여), 캐주얼데이, 여름휴가 5~8월 중 자율 사용, 가족 골밀도 검진 지원 등의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7일에는 양성평등 기업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청북도 제천시로부터 가족친화 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유유제약은 2006년부터 여성근로자를 위한 수유실 및 보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사랑의 날 행사’를 시행해 전 직원 정시퇴근 기업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또 여성근로자 및 임산부 근로보호를 위한 사규 개정,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 휴직제도를 도입했으며 시차출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직접 사내 컴플라이언스(자율준수) 책임자를 맡아 사내 준법문화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 대표는 “해외 기업이나 학계와 여러 비즈니스 딜을 진행하면서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며 “특히 제약업계는 라이선스 거래가 활발한 만큼 준법경영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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