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글로벌 경제환경에서도 최근 미국 증시의 다우·나스닥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 주역들을 살펴보면 불투명한 환경에서 투자 방향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역사적 신고가에 진입하고 있는 시가총액 50조원 이상 기업을 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1위를 기록 중이고 1조달러를 코앞에 둔 아마존닷컴이 2위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최고 기업 SAP,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리 1위로 올라선 서비스나우, 이외에 워크데이 등 시총 상위 기업 중 무려 12개가 클라우드 및 SaaS, 핀테크 소프트웨어들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된 2018~2019년 포브스 글로벌 혁신 기업 목록 역시 4차 산업혁명이 주도권을 어느 기업이 쥐고 있는지 재확인해준다. 1위는 서비스나우, 2위가 워크데이, 3위가 고객관리(CRM) 분야 그룹웨어 1위인 세일즈포스이다. 그 뒤를 클라우드 인프라형 서비스(Iaas), 플랫폼형 서비스(Paas)를 제공하는 아마존과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콘텐츠 넷플릭스가 잇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네이버가 9위에 올랐다. 100개 글로벌 혁신 기업 중 19개 기업이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업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ETF는 지난 3년간 연평균 26% 넘는 상승세를 지속 중인 SKYY(First trust cloud computing)와 지난 4월 상장된 CLOU(Global X Cloud computing) ETF다. 이 ETF들은 클라우드산업 기반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CLOU는 SaaS 소프트웨어 기업 비중만 65%가 넘을 정도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CRM, 인적자원관리(HRM) 등의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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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은 주가뿐 아니라 실제 투자도 늘고 있다. 이미 데이터센터와 같은 하드웨어 투자는 올해 줄어든 반면 기업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특히 그룹웨어 소프트웨어는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5세대(5G) 기반 소프트웨어 성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산업 내 관련 비중은 올해 12%를 넘어섰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5G 네트워크 인프라가 깔리면서 과거 기업·개인별 고립된 환경에서 가동되던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용량에 대해서만 과금되는 효율성과 시공간적 제약을 없애는 이용 편의성은 유례없는 소프트웨어 시장 붐을 촉진시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6,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소프트웨어 산업 규모에 비해 아직 산업 규모가 127억달러 수준에 그쳐 그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 보인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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