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20일 연속 약 1조5942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670억원, 28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0.85%(400원) 오른 4만7,200원을 기록해 연고점 4만7,350원(4월17일)에 성큼 다가섰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2.08%(1,600원) 상승한 7만8,400원을 기록해 지난 8일 6만7,400원 대비 9거래일 만에 16.3%가 올랐다. 이는 연중 최고점인 8만2,400원(4월 19일) 대비 5%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주가 강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수출 중단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D램 가격 급등과 반도체 감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조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 발표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주 만에 약 25% 가량 급등한 상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요 감소 감소로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반도체 업계는 감산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면서도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이슈가 자연스럽게 감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 D램 가격이 급등하는 호재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는 결국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경기 진작 효과와 최근 미국의 IT업체들이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점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소재 수출 중단을 통해 글로벌 서플 체인을 붕괴시키는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소재 수출 절차를 복잡하게 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