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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믿었던 MLCC 쇼크에 2분기 영업이익 30% 급감

IT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

매출액은 8.2% 증가

컴포넌트 부문 줄고, 모듈·기판 부문 늘어

신사업 투자 펀드 조성해 신규 사업 발굴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009150)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수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MLCC 사업 호조로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IT 수요 회복이 둔화되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기는 2·4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이익이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7.4%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1조 9,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MLCC 사업을 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2·4분기 매출은 주요 IT거래선의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816억원을 기록했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미국의 중국 견제 등으로 인해 수요 회복과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1·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MLCC 시황이 2·4분기에 저점을 찍고 3·4분기에는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MLCC 수요 증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 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 정상 수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IT용 제품은 3·4분기부터 스마트폰 신규 플래그십 출시, PC 등 계절성 수요 증가로 수요가 일부 개선되고, 전반적인 재고 수준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성능 개선 등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5세대 이동통신(5G) 선행 투자로 산업용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모듈 부문의 2·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향 광학 5배줌 카메라모듈을 신규 공급하고 고화소 멀티카메라 판매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기판 부문은 CPU 및 모바일 AP용 등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4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4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래 먹거리로 육성했던 차세대 반도체 후공정 기술 ‘PLP(Panel Level Package)’사업을 삼성전자에 넘긴 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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