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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베트남 물류시장 진출

동남아 첫 해외법인 하노이에 개소

자동차부터 일반물류까지 총망라

아세안 공략 전진기지로 활용





현대글로비스의 인도 완성차 운송차량./서울경제DB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물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에 물류 영토를 확장해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글로비스는 25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현지 법인인 ‘현대글로비스 베트남(Hyundai Glovis Vietnam)’의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 지역에 처음으로 세운 해외법인”이라며 “베트남 현지에서 물류 사업을 하고 앞으로 아세안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교두보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베트남 법인은 현지에서 자동차와 비자동차 물류 사업과 현지 신사업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베트남 물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 물류시장은 연 500억~600억달러로 추정되며 2017년 이후에는 연평균 15~20%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약 8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완성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편 일반 수출·입 물류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현대글로비스의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상반기 호찌민 영업 사무소를 추가 설립해 하노이 법인과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노이 법인은 주로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고 호찌민 사무소는 남부권역에서 비(非) 자동차 물류영업을 맡아 베트남 및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콜드체인, 섬유·의류 등 소비재 중심의 물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식품·콜드체인(저온물류) 사업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베트남 법인을 동남아 물류시장 전진기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북쪽으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고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국가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남쪽으로도 진출하기 쉬운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베트남 법인 설립을 계기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인도·동남아 지역에서 모두 물류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중국 무역 중심지인 선전에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인도 북부 델리와 서부의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에 영업 지사를 추가 설립한 바 있다. 해외 영업거점도 법인 30곳, 사무소 25곳, 지사 16곳 등 총 71곳으로 늘었다.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지에서 촘촘하게 영업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 세계 71곳의 거점을 영업 전진 기지로 내세워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물류 선진 시스템을 강점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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