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인도에서 팔린 스마트폰 4대당 1대는 삼성전자(005930) 제품이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를 근소하게 줄이며 바짝 추격했다. 초저가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인도 맞춤형’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늘어난 26.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의 점유율은 28.7%였다. 이로써 지난 2·4분기 5.6%포인트였던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1년 만에 2.4%포인트까지 줄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지난 2017년 4·4분기 삼성전자를 추월해 인도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가 재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점유율 재도약 비결은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군 강화와 유통 전략 전환에 있었다. 인도에서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폰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해당 온라인망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M시리즈를 출시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살 때 주로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하지만 인도와 같은 신흥국 소비자들은 유통마진 파괴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유통망으로 스마트폰 구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샤오미에 비해 인도에서의 온라인 유통망 구축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갤럭시 M10·20이 올 2월 아마존 인디아와 삼성닷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1차 물량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SA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판매 비중이 올해 39.5%에서 5년 뒤인 오는 2024년에는 45.2%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비중이 23.7%에서 28%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우디 오 SA 이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인디아 퍼스트’ 전략을 펼치면서 부활하기 시작했다”며 “갤럭시 A·M 시리즈로 온라인 마켓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삼성전자가 이 추세를 이어나가면 올해 하반기 중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