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베트남 대형 IT서비스 업체 CMC의 최대주주에 등극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동남아는 경제 활성화로 클라우드와 보안 등 IT서비스 영역의 수요가 늘어나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동남아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6일 베트남 CMC와 전략적 투자 협약에 따른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CMC는 시스템 통합(SI)·소프트웨어 개발·클라우드 운영 등의 사업을 하는 베트남 2위 IT서비스 기업이다. 삼성SDS는 지난 5월 CMC 지분 25%를 5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내용의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본계약 체결로 앞으로 삼성SDS는 CMC 최대 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사장)는 “CMC와 힘을 합쳐 베트남과 글로벌 시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응우엔 쭝 찡 CMC 대표(회장)도 “삼성SDS와 새롭게 만들어가는 미래의 첫 번째 날”이라며 “동반성장에 대한 양사의 의지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SDS는 자사의 기술력에 CMC의 IT인프라·영업망 등 현지 사업 역량을 결합해 베트남과 동남아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일단 CMC를 동남아 사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 빌딩 △콘텐츠 관리 서비스 등 우선 추진할 사업 분야를 선정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SDS가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세로 사업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6.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을 시작으로 현지 기업까지 시장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임금의 현지 전문 인력을 활용해 연구개발(R&D)에도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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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베트남 기업 지분을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인수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지난달 동남아 1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_ 업체인 데스케라와 협약을 체결했다. 데스케라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글로벌 리전을 통해 2만여곳에 달하는 동남아 기업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SK(034730)인포섹 역시 지난해 싱가포르 보안관제 사업을 시작하며 현지 IT공급업체 이노빅스·보안업체 아두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싱가포르의 보안관제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엔 이노빅스 등과 함께 싱가포르 보안관제센터(SOC)를 열고 동남아 공략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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