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3·4분기에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디스플레이 재고자산을 대거 떨구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에는 파주 E6와 광저우 펩 가동 시작에 따른 감가상각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4분기부터 중소형 OLED 펩인 파주 E6 공장의 감가상각을 본격 시작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밝혔듯 애플향 아이폰 POLED 패널 공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 E6 양산 지연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E6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앞으로 일회성 비용에 따른 리스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감가상각이다. E6 가동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겠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3·4분기에 1,200억원가량의 감가상각비용이 발생하는 등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부터는 광저우 8.5세대 OLED 펩이 본격 가동된다. 안정적인 수율이 확보되기 전에는 광저우 펩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용 부담까지 반영돼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LG디스플레이의 3·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750억원 수준이며 적자 규모가 최대 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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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대체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3·4분기에 점차 회복세를 보여 4·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도 당초 예상보다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시장 전망치를 계속 밑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 실적 회복을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LG디스플레이가 4·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처럼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투자재원 확보가 어려워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계획도 지연될 수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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