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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에피스 "독자노선으로 바이오의약품 승부수"

셀트리온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졸레어' 복제약 임상 1상 돌입

삼바에피스 황반변성 치료제

'SB11'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경쟁 피하고 수익성 극대화 노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른바 ‘각자도생’ 전략을 앞세워 서로 시장이 겹치지 않은 의약품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분야로 진출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CT-P39’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미국 제넨테크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함께 개발한 졸레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올해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 뒤 2022년까지 임상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로 출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틈새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SB11’이 대표적이다. SB11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4조원을 올리는 제품이다. 삼성바이오는 이 외에 혈액 질환의 일종인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다.

양사는 첫 신약을 놓고도 독자적인 노선을 택했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독감 치료제 ‘CT-P27’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CT-P27은 2종의 항체로 구성된 복합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존하는 모든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탓에 독감 예방백신에 대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는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손잡고 급성췌장염 치료제 ‘SB26’를 첫 신약으로 내걸었다. 2017년 다케다와 업무협력을 체결했고 지난해 8월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급성췌장염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은 만큼 개발에 성공하면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이 갈수록 엇갈리는 것을 놓고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내다본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막대한 자금력과 인력을 앞세워 잇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출사표를 내미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그간 자가면역질 치료제와 항암제에 주력했던 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실패해도 위험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가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제일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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