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성공 시킨 이동통신사·제조사들이 이번엔 5G 대중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더 낮은 가격의 5G 요금제와 단말기를 하반기에 잇따라 내놓으며 청소년·어르신 등까지 5G 이용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 유플러스가 월 4만원대 5G 요금제를 발표하며 이동통신사 사이에서 ‘보조금 경쟁’에 이어 ‘저가 요금제’ 경쟁이 시작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월 4만 5,000원(부가가치세 포함)의 5G 라이트 청소년·5G 라이트 시니어 요금제를 내놨다. 선택약정할인까지 받으면 월 3만원대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당시 첫 가입자 모집 후 7개월 만에 저가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5G의 경우 절반 수준인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고가 요금제의 벽에 막혀 5G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고객층이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 경쟁보다는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갖춰 서비스 경쟁으로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라며 “하반기엔 서비스와 콘텐츠, 요금제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LG 유플러스의 신호탄으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에서도 저가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5G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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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알뜰폰에서도 5G 서비스를 시작하면 더 낮은 가격의 5G 요금제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오는 9월 알뜰폰을 출시할 예정인 KB국민은행이 5G 서비스도 내놓기 위해 LG 유플러스와 망 임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요금제뿐 아니라 5G 단말기도 하반기부터 더 다양해진다.
삼성전자(005930)는 중저가부터 고가, 초고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5G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오는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노트10이다. 노트 시리즈 중 최초로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해 가격대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했다. 250만원 전후로 예상되는 초고가 모델인 갤럭시 폴드도 긴 잠복기를 끝내고 9월 중순 출시된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출시가 미뤄졌다. 초고가에 폴더블폰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폼팩터라는 점이 겹쳐져 일반 대중보다는 얼리어답터 등 일부가 타깃 고객층이 될 전망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5G폰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선 첫 보급형 5G폰인 갤럭시 A90이 9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 A 시리즈가 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인 만큼 5G폰을 청소년까지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066570)도 V50 씽큐(ThinQ)에 이어 9월 중 후속 5G 프리미엄폰을 공개한다. 인기를 끌었던 듀얼스크린도 더 개선된 버전으로 함께 출시돼 상반기 V50 씽큐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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