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30일 올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 순이익 5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1%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현대제철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반기 내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주요 매출처인 자동차 판매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폭으로 준 데 대해서는 “법인세 일시 증가 요인이 있었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장부상 손실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판재 부문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와 봉형강 부문의 고부가가치 강재 개발, 철광석 가격 안정화 등을 바탕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까지는 턴어라운드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4·4분기 이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등의 경영활동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대형압연 설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연 14만톤 증대되고 극후·고강도 형강의 생산 범위가 확대된다. 이를 통해 건축물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최근 수요 흐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제철은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부품의 현지화와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생산 공장도 신설한다. 약 580억원이 투입되는 체코 신규 공장은 2021년 1월 양산 체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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