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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알뜰폰 1위 CJ헬로 인수..."경쟁 왜곡"vs"시장 활성화"

방송통신기업 M&A 토론회

"SKB가 티브로드 합병땐

결합상품 지렛대 삼아

SKT 지배력 커질것" 논란





LG유플러스(032640)(LGU+)가 알뜰폰(MVNO) 업계 1위인 CJ헬로(037560)를 인수하면 알뜰폰의 이동통신(MNO) 견제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대로 이동통신 3위인 LGU+의 몸집 불리기가 1위 사업자를 자극해 경쟁이 더 촉진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M&A) 토론회’는 유료방송 업계 재편 전반을 주제로 다뤘지만, 알뜰폰이 단연 ‘뜨거운 감자’였다.

LGU+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과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J헬로는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외에 가입자 79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는 알뜰폰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통사가 이통사를 견제하고자 탄생한 알뜰폰 1위 사업자를 품어도 되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경쟁사들은 이번 인수가 원안대로 승인되면 알뜰폰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헌 SK텔레콤(017670)(SKT(030200)) 정책개발실장은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무력화하고 시장 경쟁도 왜곡된다”고 주장했다. CJ헬로가 데이터 무제한 반값 요금제를 내놓는 등 알뜰폰 ‘맏형’으로서 이통사의 강력한 경쟁자였는데, 이통사 계열로 편입시 이런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반면 LGU+는 오히려 이동통신 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편익이 돌아온다는 입장이다. 강학주 LGU+ 상무는 “LGU+의 이통 점유율은 20.6% 수준으로 CJ헬로 1.2%를 인수해도 1위 사업자에 현격하게 못 미치는 3위”라며 “대형 금융사와 인터넷 기업 등 특화 MVNO 사업자를 유치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알뜰폰 업계는 업계 1위 CJ헬로의 존폐보다는 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MNO의 도매 대가를 대폭 인하하는 등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SKB)의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는 시장지배력을 두고 논쟁이 오갔다. 티브로드는 초고속인터넷 4위, 유선전화 7위지만 이통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SKT 계열로 편입되면 결합상품을 지렛대 삼아 SKT의 이통시장 지배력이 더 커지고, 결국 인터넷과 유료방송까지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배한철 KT 상무는 “SKT의 지배력이 케이블TV까지 옮겨와 공정한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경쟁 환경을 유지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시강 홍익대 교수는 “통신과 방송의 혁신적 결합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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