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 SCM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돌입한다. 기평 통과 이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상장 전 마지막 투자유치(프리IPO)를 진행한 뒤 내년 2~3월 중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CM생명과학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차원에서 프리 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코스닥 특례 상장을 위한 SCM생명과학 기술성 평가가 다음 달 5일부터 진행된다. 회사는 이날 기술성 평가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나이스신용평가에 평가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SCM생명과학은 고순도 줄기세포 분리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임상 2상, 췌장염 1·2상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호주에서 아토피 피부염 임상도 돌입한다. 층분리배양법 기술을 활용해 다른 회사 대비 순도 높은 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하다. 1mL의 골수로 최소 50명 이상의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1회 투여당 20mL의 골수가 필요한 것과 비교할 때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찍이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최근에는 대형 제약사 한독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받았으며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3차원(3D) 프린팅 기업 티앤알바이오팹과 조직재생 및 치료용 제품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도 약 20억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를 유치했다.
SCM생명과학은 이르면 다음 달 기평 결과가 나오는 데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마지막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사업을 벌이는 데 현지 파트너가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비슷한 맥락에서 말레이시아 최대규모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상장 후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프리IPO 투자 유치로 상장 시기는 당초 연내 상장에서 다소 연기됐다. 이 회사는 올해 기평, 프리 IPO를 마친 뒤 상장 예비심사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상장 시기는 내년 2~3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연내 상장에 의미를 두기보다 상장 후 사업성 확보, 주가관리를 위해 투자유치 및 IPO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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