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10의 수요 하락과 중저가폰 가격 경쟁이 ‘쌍끌이’로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끌어 내렸다. 이에 따라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2·4분기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떨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이 매출 25조 8,600억원, 영업이익 1조 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영업이익 2조 6,700억원보다 약 41% 급감했으며 전분기 2조 2,700억원보다도 약 31% 줄어든 수치다. 2조원대 초반을 전망했던 증권가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돌았던 경우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6년 3·4분기와 지난해 4·4분기 두 차례밖에 없었다.
실적이 악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갤럭시 S10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출시 초기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중저가폰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폰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와 팝업형 회전 카메라, 광학식 지문인식 등 최신기술을 선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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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2·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300만대로 지난 1·4분기(7,800만대)보다 늘어났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선으로 240달러 후반이었던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플래그십 다변화와 중저가 라인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저가 신모델 가격 경쟁력 강화와 구모델 재고 조정 영향으로 2·4분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 상용화가 확대되고 해외 LTE(롱텀에볼루션)망 증설 등으로 인해 실적이 향상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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