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일갈등 격화 땐 2,000 무너질수도"

■ 8월 증시 어디로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 여전하고

실적 부진 속 MSCI에 中도 편입

외국인 자금 1.5조 빠질 가능성

"펀더멘털 약해져 보수적 접근을"





피할 틈 없이 밀려든 대내외 악재 속에 국내 증시가 힘겨운 7월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000선과 600선 붕괴는 막아냈지만 8월에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은 더 크다. 당장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미국 연방시장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등의 변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8월 말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해 외국인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펀더멘털까지 약해진 국내 증시의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피는 장중 2,010선까지 밀려났다가 가까스로 2,02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급락해 610선 붕괴 위기까지 갔으나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해 630.18로 상승 마감했다. 오후 장에 낙폭을 회복했지만 불확실성이 커 국내 증시의 변동 폭 또한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하락과 기술적인 반등을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갈등은 물론 미중 무역 분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 29.1%나 감소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수출 기반의 국내 경제회복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거시적 여건 및 기업이익 개선 시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KB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80∼2,140으로 전망했다. 한일 무역갈등, 미중 무역분쟁, 실적·경기 부진 등 악재만 가득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일 갈등이 격화될 경우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팽배하다.



6월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매수세도 줄어들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았던 정보기술(IT)주도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온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까지 2·4분기 부진한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반도체 감산 기대감마저 꺾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58%와 2.53% 하락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날 외국인 매도 중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 전기·전자주에 대한 투자의견이 달라졌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외국인 수급도 8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8월 말 MSCI 신흥지수에 중국본토 증시가 편입되면서 한국 증시에서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은 주요 업종인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55%)와 셀트리온제약(068760)(-2.05%) 등 대형 바이오주가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명선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감정이 심해졌다”며 “바이오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결과가 아닌 연구개발(R&D) 등 이벤트로 주가가 결정되는 바이오주부터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중심의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의 수익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0.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 방어 및 상승세 복귀를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및 중앙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지속을 통한 경기 전망 호전,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박경훈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