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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키운 PnP와 손잡은 KB금융

PnP, KB에 협력 의사 내비치자

윤종규 수락...3개월만에 결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에 도움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 ‘플러그앤플레이’ 본사에서 사이드 아미디 플러그앤플레이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이 페이팔 등을 키워낸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손잡고 스타트업 공동 투자와 육성에 나선다.

31일 KB금융은 PnP와 파트너십을 맺고 앵커 멤버 자격으로 PnP에 우수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동시에 공동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와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PnP는 페이팔과 드롭박스 등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 액셀러레이터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포함해 전 세계 3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300여개 대기업과 1,100여개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공동 투자 및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222개 스타트업에 투자할 정도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KB금융은 총 3단계 파트너십 중 2단계인 앵커 멤버로서 참여해 PnP 측에 유망 스타트업을 추천하는 동시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 참여하고 있는 62개 스타트업을 PnP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적극 추천하고 글로벌 기업에 다양한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싱가포르투자청 주최로 열린 브리지포럼 참석차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PnP 본사를 방문해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와 인프라에 대해 공유하면서 첫발을 떼게 됐다. 한국 진출을 모색하던 PnP 측이 “KB금융과 가장 먼저 제휴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윤 회장을 초청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고 윤 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PnP 측에서 윤 회장에게 적극적인 제휴 의사를 보였고 윤 회장도 적극 공감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PnP와의 제휴가 확정된 후 “PnP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진입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강한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모바일 통합인증과 본인 확인 솔루션 기업인 ‘플라이하이’에 10억원을 투자했고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기업인 ‘코인플러그’과는 7건의 제휴와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전사적인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 참여하고 있는 63개 업체가 글로벌 투자유치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촘촘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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