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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업모델상장 1호 플리토 “글로벌 고객사 확보 주력...年매출 1년 내 100억으로 높일것”

■ 이정수 대표 인터뷰

데이터 판매 사업성 시장서 인정

가시적 성과로 주가관리도 신경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사.




“1년 내 연 매출을 1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플리토(300080)의 이정수 대표는 1일 서울경제와 만나 “주가 관리의 핵심은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실적 개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플리토는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언어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세분화해 국가 연구기관 또는 정보기술(IT) 기업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플리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사업모델 특례제도는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전문기관에서 사업모델을 평가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플리토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5억원, 영업적자 17억원이다. 지난해까지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이 대표는 1년 안에 회사의 실적을 연 매출 100억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장기뿐 아니라 단기 주가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비용구조 등을 고려할 때) 매출 100억원을 기점으로 순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플리토는 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바이두·NTT도코모·삼성·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사업성을 증권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만큼 추가적인 글로벌 고객사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도 고객사들과 서비스 공급을 두고 꾸준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글 등 글로벌 최대 포털기업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가 주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플리토가 사업모델 상장 1호 회사기 때문이다.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례제도를 통해 증권시장에 입성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잠식이 아님에도) 자본잠식한 회사가 상장했다는 식의 차가운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장 전 주주들에 약속한 파트너사 확보와 실적 개선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책임경영을 위해 상장 당시 구주매출도 하지 않았다. 기존 주주들이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보유지분을 현금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를 비롯한 공동창업자 3인은 보호예수 기간도 2년으로 넉넉히 잡았다. 규정상 최대주주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이 대표는 “특례제도를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현금확보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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