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무역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루소 SEMI 부사장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최근 무역 갈등에 대한 완화 촉구(SEMI Urges Restraint by Japan and Korea in Light of Recent Trade Actions)’는 제목의 글을 실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우리는 국제 이사회와 협의해 회원사와 지역별 회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성해 업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의 무역 담당자들에게도 업계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무역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SEMI는 이를 위해 양국 회원사들과 지속해서 정보를 교환, 업계 영향을 분석하고, 업계와 양국 정부 간 소통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해 “양국 정부에 SEMI 회원사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설명했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EMI는 글로벌 전자업계 공급망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EMI는 전세계 2,000여개 반도체 장비와 소재, 재료 업체들로 구성된 국제 산업협회로 회원사들의 판매 기회 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퀄컴은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을 생산하는 소재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앞서 SEMI는 반도체산업협회(SIA) 등 미국 6개 전자업계 단체와 함께 한일 양국 통상당국에 서한을 보내 일본 수출 규제를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정책 변경’이라 규정한 바 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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