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조기에 비만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벨로’를 시작으로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대표는 30일 “미국에서 비만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450조원에 이르고 대사질환자의 비율도 오는 2030년이면 전체 환자의 절반에 이를 전망”이라며 “회사 창업 후 벨로를 첫 번째 제품으로 개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인용 복부지방 측정기 벨로의 판매허가를 받아 국내 바이오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르면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1위 유통업체 아마존과 입점 계약을 진행 중이고 10월에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전문기업 인디고고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벨로 시제품을 살펴본 글로벌 헬스케어 관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제품 가격을 대당 350달러 안팎으로 책정할 계획인데 내년 목표는 3만대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벨로는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복부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근적외선 기술을 활용해 10초 이내에 복부의 지방량을 계산한 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해 결과를 알려준다. 전용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주기적으로 복부 지방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대사질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원리만 보면 단순하지만 벨로에는 각종 첨단 기술이 담겨 있다.
한 대표는 “벨로는 복부의 지방, 수분, 헤모글로빈을 종합해 뱃살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정밀하게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도록 빛의 산란 효과를 제거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정확도 역시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전용 장비와 측정값을 비교했을 때 98% 수준에 이를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암센터에서 근무했다. 이후 LG전자 연구원으로 일하다 2016년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에 유방암 진단기와 근육재활 진단기 개발에 주력하다 인허가와 임상시험 기간이 오래 걸리자 복부지방 측정기로 눈을 돌렸다. 혹시 모를 기술 유출에 대비해 벨로의 제조도 국내 중소기업에게 맡겼다.
한 대표는 “비만과 관련한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발판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애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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