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아베 신조 총리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표리부동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이 기어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제 대한민국은 이달 하순부터 1,115개의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 일본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산업에 충격이 가해지는 사실상 무역전쟁 선포”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일본은 3월부터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경고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한일 갈등을 총선까지 끌고 가 이용할 생각에 무대응과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은커녕 반일감정을 자극하며 국민들을 편 가르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총선용 계산기를 두드렸다”며 총선에서의 사익만을 추구한 문재인 정권의 매국적 대응이야말로 난국을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매국 세력이 누구인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가 실제 시행에 들어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는 그동안 기정사실화돼 있었던 만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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