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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위원장 후보자] "재벌개혁·공정경제 중요"..또 기업 저승사자

■ 8·9 개각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공정거래조정원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성형주 기자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9일 지명된 조성욱(사진) 후보자는 오랫동안 재벌 정책을 연구해온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 완화와 균형성장을 강조해온 학자라는 점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 청주 출신인 조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경영학과 부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기업지배구조와 경쟁 관련 연구에 천착했다. 그가 2003년 쓴 ‘기업 지배구조 및 수익성’ 논문은 과거 우리 기업이 낙후된 지배구조로 과도한 부채에 의존하면서 연쇄적 도산을 벗어나지 못해 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재벌개혁과 규제혁신의 필요성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2012년 쓴 논문에서 재벌의 과도한 시장지배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대·중소기업의 ‘균형성장’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밝힌 지명 소감에서도 “재벌개혁도 중요하고 공정경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조를 인용해 “국민경제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말을 머릿속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2013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증선위에서 함께 일한 한 관계자는 “아주 강한 원칙론자로 외부의 영향을 받아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공정위 최초 여성 위원장이 된다.

△1964년 충북 청주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석사·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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