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001750)이 업무혁신을 바탕으로 강소 증권사로 거듭나고 있다. 부서별 업무 효율화를 컨설팅하는 부서를 따로 신설하고 결재와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능을 담은 사내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등 업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임재택(사진) 대표가 부임한 직후 업무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TF가 주로 한 일은 각 부서가 맡고 있는 업무를 ‘분해’하다시피 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 우선 나누는 일이었다. 박상훈 O&T(오퍼레이션&기술)부 부장은 “해당 부서와 여러 번 회의를 진행하는데 ‘이 일을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부터 늘 시작한다”며 “증권업이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투자자 보호 등을 신경 쓰지만 불필요한 일들은 과감히 생략한다”고 설명했다. O&T부는 업무혁신 TF가 상설 부서로 바뀐 곳이다.
가령 영업지점이 일과를 마무리하고 나오는 마감자료만 스물여섯 가지인데 이를 전산으로 100장이나 되는 서류를 출력한 뒤 일일이 확인을 하고 도장을 찍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서류는 ‘편철’해 보관됐다. 박 부장은 “이제는 포털시스템을 개발해 전산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바꿨다”며 “서류는 도장만 찍은 뒤 잘 읽지 않았지만 화면으로 확인하니 더욱 정확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점의 경우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은 매매주문 내역 보고서를 일일이 팩스로 발송하는 구닥다리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e메일로 대체했다.
임 대표는 평소 ‘업무 효율화가 수익 증가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불필요한 업무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다른 일에 에너지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대형 증권사는 가진 사내용 업무·소통 메신저를 따로 마련한 것도 업무혁신 경쟁력만큼은 뒤지지 말자는 이유에서다. 박 부장은 “아직 바꿔야 할 부분이 절반가량 남았다.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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