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없애되, 퍼포먼스(성능)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강윤제(사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10 디자인 설명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 노트’를 만들기 위해 심플(단순)한 외관과 섬세한 이용자 경험에 중점을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공개된 ‘갤럭시 노트10’는 특히 디자인 우수성에 대한 국내외 찬사가 쏟아졌다. 미국 CNBC는 “정말 아름다운 마감, 시중 제품 중 가장 멋지다”고 평가했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도 디자인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치켜세웠다.
‘갤럭시 노트10’의 디자인을 관통하는 철학은 ‘미니멀리즘(최소화)’이다. ‘S펜’에 ‘SAMSUNG(삼성)’ 로고 마저 지웠다. 이어폰 단자를 없앴고 테두리(베젤)는 역대 그 어느 제품보다 최소화해 꽉 찬 화면을 선보였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재와 구성품까지 ‘필수’만 남겼고, 환경을 고려해 비닐은 제로(0)화했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데 반대도 적지 않았다. 강 전무는 “TV 디자인을 맡던 시절 스피커를 없앴더니 사운드 바 시장이 생겼다”며 “무선 이어폰 보급이 확산하는 시대 상황도 함께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경험의 만족도는 미니멀리즘의 정반대인 극대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번 시리즈부터 최초로 6.3인치 일반형과 6.8인치 플러스 두 종류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큰 화면을 즐기는 기존 팬층과 화면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S펜 등 고유기능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층을 모두 잡기 위한 포석이다.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을 최적화하기 위해 두께는 전작(갤럭시 노트9) 8.8㎜에서 7.9㎜로 거의 1㎜ 가까이 줄였고 무게도 201g에서 168~198g으로 낮췄다. 화면은 커졌지만 기기는 더 작아진 이유다.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색상은 도전을 감행했다. 대표색 ‘아우라 글로우’는 유리가 빛의 파장을 만나 다채로운 색의 투영을 즐길 수 있다. 강 전무는 “특정 소속이기를 거부하는,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10’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또 다른 주역은 개발자들이다. 그는 “앞면 카메라 위치를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옮기고, 두께를 대폭 줄이는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새로운 기술과 부품 재배치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며 “디자인과 기술의 협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뉴욕=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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