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STORY]김일수 셀리턴 대표 "탈모 겪다 LED마스크 개발…26개 임상효과 증명했죠"

김일수 셀리턴 대표가 신제품 ‘셀리턴 플래티넘’을 소개하고있다./이호재기자




“피부 깊이 침투하는 근적외선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닫혀 있던 모공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모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면서 머리카락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이유죠. 하지만 최소 3개월은 걸려야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당시 출시했던 헬멧 형태의 탈모 관리기도 판매량이 좋은 편은 아니었죠. 두피 대신 얼굴 피부에 근적외선을 쏘는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로 먼저 접근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국내 홈 뷰티기기 시장의 포문을 연 김일수(53·사진) 셀리턴 대표는 최근 인천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LED 마스크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셀리턴이 LED 마스크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경쟁사인 LG전자보다 3년 넘게 빠른 시장 진입이었다.

김 대표의 말대로 지금의 LED 마스크를 있게 한 전신은 다름 아닌 탈모 관리기였다. 셀리턴을 설립하기 전에 극심한 스트레스성 탈모로 고생하던 김 대표 본인이 고민 해결을 위해 직접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김 대표가 핸드폰을 꺼내 보여준 옛 사진에는 까만 머리카락이 빽빽한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두피 곳곳이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학원·쇼핑몰 운영하며 스트레스성 탈모

적외선 관리기 제작, 스스로에 임상실험

두피 자극 효과 얻자 피부관리까지 확장

“피부과에 안가도 집에서 부담없이 관리”

미백·탄력 효과 입소문 타며 ‘잇템’ 등극

“글로벌1위 뷰티 업체로 커야죠” 부푼꿈



“학습지 회사와 입시 학원을 운영하던 당시 퇴근 시간이 자정을 넘기는 게 부지기수였어요. 초저녁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는데 탈모가 더 심해졌어요. 참깨 샴푸 등 탈모 개선에 좋다는 방법은 다 시도해봤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었어요. 셀리턴을 설립한 이듬해인 2009년부터 발모제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죠. 발모제의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근적외선 탈모 관리기도 개발했어요. 임상 실험을 위해 지인은 물론 저 역시 실험 대상으로 삼았죠. 원래 탈모가 있기도 했지만 머리를 2~3일 감지 않으면 머리가 빠지기 때문에 며칠씩 머리를 감지 않고 증상을 더 악화시켜 탈모 관리기의 효능을 체험했어요.”

김 대표가 남다른 애착을 갖는 탈모 관리기는 올 2월 ‘헤어 알파레이’로 새롭게 출시됐다. 하지만 셀리턴은 무엇보다 LED 마스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100만원을 뛰어넘는 초고가 제품으로 유명하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셀리턴 LED 마스크 프리미엄’은 170만원대이며 최신 모델인 ‘셀리턴 플래티넘’의 경우 210만원가량이다.



LG전자의 LED 마스크인 ‘프라엘’보다 두세 배 비싼 가격에도 셀리턴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뭘까. 김 대표는 그 답이 ‘스펙’과 ‘효능’에 있다고 강조했다. 셀리턴 플래티넘은 근적외선·레드·블루 등 세 가지 파장을 발생시키는 LED의 개수가 1,026개에 달한다. LED 개수가 1,000개를 넘는 것은 국내 최초다. 김 대표는 “LED 마스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파장인데 특히 어떤 영역의 파장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피부를 자극하는 범위가 다르다”면서 “블루 파장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레드 파장은 피부 미백 효과, 근적외선은 혈액순환과 피부탄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보적인 스펙은 첨단 LED 분석장비를 통해 현실화된다. LED 투과율과 출력값·조사각 등을 세밀하게 측정해 유효 파장출력을 촉진하는 ‘LED 모듈’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또 국내 LED 마스크 업체 최초로 자체 생산 시설까지 갖췄다.

공학도인 김 대표는 마케터로서 유연한 사고도 발휘했다. 1세대 LED 마스크를 선보였던 초반에 높은 가격대로 인한 진입 장벽이 활발한 판매를 가로막았을 때였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 LED 마스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체험해볼 수 있는 렌털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피부과나 피부 관리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LED 마스크만을 통해 이에 준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개발했지만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한 달에 3~4만원을 지불하는 렌털 시스템을 통해 50대 여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본격적으로 나면서 현재는 30대까지 주 고객층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제품에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꾸준히 사용하기만 하면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수많은 임상을 거친다. 셀리턴 플래티넘의 경우 피부각질·피부탄력 등 26개 항목에서 임상 효과를 증명해 업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독자 개발한 화장품과 사용할 경우 피부 개선 효과가 높아진다는 점도 한 피부임상연구센터를 통해 밝혀냈다.

김일수 셀리턴 대표가 신제품 ‘셀리턴 플래티넘’을 소개하고있다./이호재기자


2명에서 시작했던 셀리턴은 10년 새 150명으로 불어난데다 올해 예상 매출액만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650억원보다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셀리턴은 2016년 2억여원에 달하던 매출을 이듬해 열아홉 배에 가까운 37억원으로 끌어올렸고 2017년 이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셀리턴은 LED 마스크의 기술력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 ‘나이테’라고도 비유되는 목주름을 관리하는 ‘넥클레이’도 최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의학의 힘을 빌려 시술을 하면 다른 부분은 도움받을 수 있지만 목주름 개선은 비교적 어려워 목 전용 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목주름이 있는 부분에만 자극을 하기보다는 경락 마사지를 할 때 목 뒤쪽을 풀어주듯 목주름이 없는 뒷목까지 자극해주는 360도 LED 기기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탈모 관리기인 헤어 알파레이 출시에 대해서는 “탈모 관리기는 실제로 발모 효과가 검증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더욱 중요한 분야”라면서 “홈뷰티 시장이 탈모 등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될수록 기술력을 확보한 셀리턴에 더욱 유리한 구조가 된다”고 자신했다.

현재 홈 뷰티기기 시장의 규모는 업계 추산 5,000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홈 뷰티기기 시장의 성장 마지노선이 1조원이라고 판단하고 LED 마스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뷰티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별도 법인까지 설립했다. 김 대표는 “홈쇼핑에서 LED 마스크의 효능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화장품까지 선보이게 됐다”면서 “화장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부터 LED 마스크의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뒤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출시할 것이며 고객들이 LED 마스크와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장품의 유용한 성분이 빠르게 흡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셀리턴의 인지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의 제품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셀리턴을 세계 1위 뷰티·헬스케어 디바이스 업체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셀리턴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력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셀리턴은 미국·중국·싱가포르 등 총 11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이 10%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해외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1년도에는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의 비중을 높인다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홈 뷰티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He is… △1965년 출생 △2008년 ㈜셀리턴 설립 △2009년 발모제 개발 착수 △2011년 근적외선 발모치료기 개발 착수 △2013년 홍콩시장개척단 참가 △2014년 셀리턴 LED 마스크 1세대 버전 출시 △2019년 탈모관리기 ‘헤어 알파레이’, 목주름 관리기 ‘넥클레이’, 셀리턴 LED 마스크 4세대 플래티넘 출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