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 노조가 회사 측과 잠정 합의한 단체 교섭안을 투표로 부결시켰다. 중국계 더블스타의 투자를 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지 1년 만에 노사는 위기를 공감하고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 지었지만 노조원들이 투표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체 회의를 거친 뒤 이 사안을 재투표를 할지 아니면 사측과 재협상을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일 2018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과 관련해 광주와 곡성 등 조합원 2,835명 가운데 2,524명 89%가 투표에 참여해 찬성 1,147명, 45.4%와 반대 1,376명, 54.5%로 부결됐다고 13일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7월 26일과 27일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표용지의 숫자(넘버링)가 절취선에 맞지 않아 무기명 비밀투표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투표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월 29일에도 한 차례 단체교섭 잠정 합의를 이뤘으나 2월 13일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 74.7%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기존 노조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새 집행부가 들어서 한 달여 만에 회사 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또다시 합의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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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는 투표 부결에 따라 13일 회의를 열어 회사 측과 단체 교섭안에 대해 재논의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재투표를 진행할지 재협상에 돌입할 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를 이뤘지만 최근 견조한 경영정상화 추세에 따라 노조원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사는 더블스타에 매각된 뒤 회사 경영 정상화 때까지 생산에 지장을 초래할 수 없다고 특별합의했기 떄문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크게 △ 설비투자 및 인력 운영 △광주공장 이전 △ 퇴직연금 중도인출 △성형직 수당 10만원 지급 △자녀 고용 특혜 조항 삭제 △단체협약 개정 등으로 구성됐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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