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크린텍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압축카본블록 정수기 필터를 만들었다. 그만큼 정수기 필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은 가정용 정수기 필터에서 나온다. 상장 후 상업용 정수기 필터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이유다. 상업용 정수기 필터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고인선(사진) 한독크린텍 대표이사는 13일 서울경제와 만나 “가정용 정수기 렌털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상업용 정수기 필터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독크린텍의 주력 제품은 가정용 정수기 필터다. LG전자·SK매직·웅진코웨이 등 주요 정수기 회사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회사 매출의 96%가 가정용 정수기 필터에서 나오고 있다. 고 대표는 “회사의 주력 제품인 압축카본블록 필터는 활성탄 표면을 코팅하지 않아 정수 성능, 통수량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 대부분 정수기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기 렌털 시장이 커지면서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 2015년 17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21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까지 증가했다. 고 대표는 “정수기 필터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라며 “렌털 서비스 시장 확대와 함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정적인 가정용 정수기 매출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 후에는 산업·상업용 필터 시장에도 진출한다. 주류회사·단체급식·커피숍 등에 정수기 필터를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상당 부분 새로운 시장 개척에 투입한다. 정수기 필터 등 생산라인 시설 투자에 57억원을 쏟을 계획인데 상장 후 상업용 정수기 관련 매출이 연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고 대표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구주매출도 하지 않는다. 신주 70만주 모집으로 IPO를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300~1만5,100원으로 △수요예측 22·23일 △청약일 27·28일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93억~105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았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