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롯데백화점 식품 바이어가 분주하다.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 행사를 대비하려고 생산지를 방문해 물량을 확인하는 등 추석선물세트 준비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영남지역 MD팀 곽중은 식품 치프 바이어는 지난 8일 경남지역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은 경남 김해에 있는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인 부경식품을 방문해 갈비와 정육 등 추석선물세트 가공 현장을 둘러봤다. 식품 바이어가 점검에 나선 이유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과나 배 등 과일 선물세트보다 갈비, 정육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판단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하는 정육선물세트와 달리 냉동 한우갈비 선물세트는 주문 수요를 대비해 미리 세트 상품을 만들어 포장까지 마친 뒤 냉동보관 작업까지 해야 해 작업 과정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식품 바이어는 이 자리에서 냉동 갈비 물량과 냉동상태 점검을 비롯해 선물세트 포장, 냉동창고 온도와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한우 가격 변동과 추석 선물 행사 물량 수급 상황 등을 업체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이렇듯 본격적인 추석 맞이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 롯데백화점에선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가격과 인기 선물 수요도 변화될 것으로 보고 추석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먼저 갈비·정육의 경우 매년 선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미리 물량을 20% 이상 확보한 덕분에 지난 추석보다 10% 이상 가격을 내렸다. 또 실속한우세트와 수입 소고기 등 10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도 늘렸다.
청과의 경우는 사과나 배 등 계절 과일의 공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포도, 수입과일 혼합세트 등을 지난해보다 더욱 늘릴 예정이다. 건강식품은 올 추석에도 강세를 예상하고 홍삼, 종합비타민을 비롯해 기능성 제품 등을 다양화했다. 수산선물은 굴비, 옥돔, 멸치 등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10~15% 정도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추석엔 영남지역 MD팀이 개발한 34품목의 영남지역 단독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봉화군의 봉화한약우, 10만원 이하 한우세트, 샤인머스캣 등 지역 소싱세트, 통영과 자갈치 멸치세트, 흑돼지 선물세트 등 지역의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대거 구성했다. 곽 치프바이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으로 인해 추석선물세트 물량준비도 빨라지고 계절에 맞는 상품 구성과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추석행사 기간이 더울 것으로 예상돼 정육,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선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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