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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美 15개 고급호텔 인수전 유력후보 부상

中 '보험재벌' 안방보험이 내놔

거래금액 6.7조 달하는 대형딜

브룩필드자산운용 등도 '눈독'

인수 땐 안정적 현금창출 매력





미래에셋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고급호텔 15곳에 대한 일괄 인수에 나섰다. 거래금액만 55억달러(약 6조7,0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보험이 매물로 내놓은 미국 고급호텔 15곳 인수전의 유력 입찰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주체는 미래에셋컨소시엄으로 현재 자금조달과 매입조건 합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일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미래에셋이 이달 말까지 환불 불가 조건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경쟁사들도 이번 거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아직 미래에셋에 독점적 협상권이 부여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는 미래에셋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영국 갑부 바클레이 쌍둥이의 전 대리인인 리처드 파버가 이끄는 컨소시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컨소시엄이 매입조건을 합의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은 낙찰된 후 추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이번에 인수를 추진하는 15곳의 호텔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스트래티직호텔앤드리조트 소유의 자산들이다. 여기에는 뉴욕의 JW메리어트에식스하우스호텔, 샌프란시스코의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과 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 시카고의 페어몬트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등 미국의 고급호텔이 대거 포함됐다.

안방보험은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으나 이 과정에서 국부유출 논란 등에 휘말린 끝에 지난해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평소 호텔 투자에 관심이 많은 박현주 회장 등 경영진이 인수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인수에 성공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며 “미국 경기가 유례없는 호황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점이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은 앞서 2015년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과 2016년 하와이 소재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인수하는 등 미국 호텔에 투자한 바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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