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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위치·설계 최적화...임차인 구할 걱정 없어요"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토지매입~운용까지 수직 계열화

CJ·대상 등 대기업 발길 이어져

물류센터 좋은 위치에 잘 지으면

수요자 많아...현재 임대율 100%





“자식이 인물 좋고 똑똑하고 예의 바르면 누구랑 어떻게 결혼을 시킬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류센터도 똑같습니다. 좋은 위치에 잘 지어서 수요자들이 많이 찾게 하면 됩니다.”

한주식(72·사진) 지산그룹 회장은 18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산은 토지 매입부터 물류센터 건설, 건설에 필요한 자재 생산, 운영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 같은 강점 때문에 한번 지산의 물류센터를 사용한 고객사들은 이후에도 계속 지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창고업체 설립을 시작으로 문을 연 지산그룹은 현재 건설업체 지산개발, 콘크리트 제조업체 진천피씨, 엔지니어링업체 지산엔지니어링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들은 토지 매입에서부터 건설, 건설자재 생산, 물류센터 임대·운영까지 물류센터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그 결과 지산은 현재 경기도 이천에 3곳, 안성에 2곳, 여주에 1곳 등 총 6개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으며, 용인과 진천에서 건축공사를 진행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산의 가장 큰 특징은 임차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물류센터부터 건설한다는 데 있다. 한 회장은 “좋은 위치에 잘 지으면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곳들처럼 물류센터를 짓기 전에 임차인을 정할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현재까지 임대율은 100%”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지산은 CJ와 대상, 동원 등 다수의 대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그는 한 프랑스 기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프랑스 기업에 물류센터를 임대하기로 했고 계약서 작성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언어가 문제가 됐다. 프랑스 기업은 영어로 작성하기를 원했으나 지산 측은 한글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결국 계약서는 한글과 영어를 병행하되, 의견이 서로 다를 때는 한글로 작성된 내용을 우선시하기로 합의하고 작성했다. 한 회장은 “만약 우리 물류센터를 임대하는 것이 어려웠다면 프랑스 기업의 뜻대로 영어로 작성했을 것”이라며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물류창고에 최적화된 설계도 지산만의 장점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죽물류센터의 경우 1~4층을 각각 계단식으로 설계해 모든 층에 바로 도로와 닿는다. 한 회장은 “이 경우 차가 물류센터 안에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용면적이 훨씬 넓어지고 편리성도 높아진다”며 “보통의 물류창고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일일이 물건을 옮긴 뒤 차에 싣는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우리는 모든 층에서 바로 차에 싣는다”고 설명했다. 지산은 용인에서 건설하고 있는 물류센터에도 이 같은 설계를 적용했다.





지산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건설장비 공급파트너로 에너지동력 및 종합건설기계 전문기업 혜인(003010)을 선택해 이 회사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캐터필라(Caterpillar)’ 중장비를 약 20년간 쓰고 있다. 한 회장은 “여타 건설장비 2대가 할 수 있는 일을 캐터필라 1대가 할 수 있어 건설현장에서의 효율성이 아주 높다”며 “물류센터와 같은 대규모 공사에서는 이처럼 출력이 좋은 장비가 필수적인데 캐터필라는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용인 남사 물류터미널 공사현장에서 만난 공봉훈 소장도 “절토나 암반 작업에 있어 타사 장비에 비해 월등하다”며 “다른 장비로 100일 걸릴 일이 캐터필라로는 30일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혜인의 사후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 회장은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혜인은 대형 건설기계 및 엔진 30여 대를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정비센터를 충남 천안에 보유하고 있다. 혜인은 건설장비에 부착된 GPS를 통해 현장에서 가동 중인 장비의 연료소모량에서부터 이상 유무 등 각종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장비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프로덕트링크 시스템’도 운영한다. 또한 정기적인 예방정비로 고장을 방지하는 ‘CSA 서비스’, 각종 오일류 분석을 통해 위험요소에 대비하는 ‘SOS 서비스’ 등을 통해 장비 운휴를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의 운용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혜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서비스와 신속한 대응”이라며 “공사 현장에서는 자잘한 수리가 매일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혜인은 이 부분을 잘 케어한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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