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최근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대승하면서 좌파 포퓰리즘이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피치는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CCC는 피치 기준 BB+ 이하부터인 투기등급(정크)에서도 한참 내려간 것으로, 아프리카 잠비아·콩고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이번 등급 하향이 “대선 예비선거 이후 커진 정책 불확실성, 심각한 재정상황 위축,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이로 인해 커진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채무 재조정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도 “예비선거 이후의 금융시장 혼란은 이미 취약해진 아르헨티나 재정상태를 상당히 더 약화시켰다”며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예상 밖의 큰 승리를 거두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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