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2020년 데이터·네트워크(5G)·인공지능(AI) 등 ‘DNA’ 분야에 1조7,000억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에 3조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 확산·가속화를 위한 2020 전략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략투자의 1단계로 데이터·네트워크·AI(DNA) 분야의 핵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중소기업 등이 AI 솔루션 등 구입시 활용 가능한 AI 바우처 사업을 신규 도입하고 5G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노후시설물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하는 등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단계로는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분야에 재정을 투입한다. 그는 “시스템반도체 전주기 연구개발 및 테스트베드(Test-bed) 구축,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 등과 함께 미래차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소차·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 등 타 산업으로 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재·규제·노동 3대 혁신기반을 강화해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AI 인재 등 20만명 이상의 혁신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예측에 기반을 둔 선제적 규제 혁파 로드맵을 전 부처로 확산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을 위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도 발표했다. 산업·건물·수송 등 각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2030년 최종에너지 소비량을 2,960만TOE(석유 1t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만큼 줄이는 게 골자다. 지금보다 14% 감축하게 된다. 산업 부문에서는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2,000TOE 이상인 다소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원단위를 개선하기로 약속하는 자발적 에너지효율목표제를 도입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기술개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통해 승용차 평균 연비를 2017년 ℓ당 16.8km 수준에서 2030년까지 28.1km로 67.3%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고효율 가전제품(TV·냉장고·김치냉장고·에어컨 등 10개 품목)을 선정해 소비자에게 구매가격의 10%가량을 환급해주고 형광등의 최저효율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여 2027년부터 시장에서 퇴출할 계획이다./정순구기자 세종=김우보기자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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