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3사와 합작을 통해 기존 OTT 푹과 옥수수를 합친 WAVVE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요금도 구체화 단계를 거쳐 다음 달 공식 출범을 확정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VOD 공급 계약의 일방적 해지 금지 및 타 OTT에 VOD 제공 시 성실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단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신은정 연구원은 “어차피 WAVVE의 강점은 지상파·종편의 스트리밍 및 향후 제작할 자체 제작 콘텐츠에 있다”며 “국내 OTT 중 다채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 OTT가 없을뿐더러, SKT·SKB 고객에만 한정되는 서비스가 아니기에 현재 400~500만명의 실사용자수(MAU) 확대에는 무리가 없는 조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요금은 월 7,900원~1만3,900원 사이로 넷플릭스보다 약 1,000원~2,000원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 신 연구원은 “WAVVE는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보다는 국내 컨텐츠에 집중하는 다른 성격의 OTT”라며 “서로 배척하기 보다는 월 평균 3만원에 WAVVE·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을 동시에 구독하는 OTT 사용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인 CJ ENM의 티빙(Tving)이 Tvn과 OCN등에서 방영되는 콘텐츠의 스트리밍을 담당하고 있어 해당 채널의 VOD 제공 서비스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020년 이후 300억~400억원 규모의 대작이 예상되는 WAVVE의 자체제작 콘텐츠가 대규모 제작비로만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어려워졌다는 점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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