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 등 제조업체들간 5G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도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 플러스를 중국에서 5G 모델로 선보이며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화웨이도 첫 5G폰 메이트20X에 이어 메이트30도 다음 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행사를 진행하고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 12일이다.
갤럭시 노트10 5G 모델만 있는 국내와 달리 중국에선 일반 모델은 LTE(롱텀에볼루션)·플러스 모델은 5G로 나눠 출시된다. 중국 내 전국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LTE와 5G 수요 모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을 통해 0%대인 중국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상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유지해온 5G폰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올해 2,000만대의 5G폰 출시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관련기사
다만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메이트20X 5G의 경우 사전예약 물량만 100만대를 넘은데다 지난 16일 출시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9월 중 또 다른 5G폰인 메이트30을 출시한 뒤 11월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0년 전세계 5G폰 예상 출하량 1억 6,000만대 중 화웨이 제품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데이비드 커 SA 수석부사장은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 5G폰 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활용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국 제조업체 역시 5G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ZTE는 화웨이에 앞서 이달 초 엑손(Axon)10프로‘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비보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이쿠(iQOO)‘에서 5G폰 ’아이폰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3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전역, 동남아 전역, 인도, 호주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갤럭시 노트10을 동시 출시한다. 9월 초까지 중국을 포함해 총 130개국으로 출시국가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전예약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인 130만대 판매를 달성한 만큼 첫 해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갤럭시 노트8의 경우 1,030만대를, 갤럭시 노트9은 967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