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의 사용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불매 운동이 발생하지 않은 시점이어서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3·4분기 들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등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신용·체크·직불 카드를 합쳐 46억 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4분기에 비해 0.1% 감소한 수치다. 지난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수가 1분기 보다 9.2% 감소해 카드 사용 금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출국자는 1·4분기 786만명에서 2·4분기 714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2·4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 실적은 25억 9,8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20.6% 상승했다. 이는 국제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원인이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86억5,000만 달러)보다 24억7,000만 달러(29%) 축소됐다. 지난 2016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최저 적자폭이다.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일본의 무역규제 이슈가 7월부터 터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반영돼 3·4분기 우리 국민의 해외카드 사용 실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도 “일본 대신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