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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대형 디스플레이 포기 안한다"

충남 사업장 방문해 회의 주재

"中 물량공세에 업황 어렵지만

신기술 개발만이 살 길" 당부

OLED 패널투자 직접 챙기는 등

프리미엄TV 주도권 선점 행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LCD를 기반으로 한 대형 디스플레이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CD의 주도권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8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과 29일 대법원 선고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이 부회장의 다섯 번째 현장 방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영 환경이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이 틈을 노린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악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에게 의미가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한 투자에 착수하는 등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투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동행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지만 TV에 들어가는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형 LCD 패널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HIS마킷에 따르면 8월 대형 LCD 패널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0%가량 하락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천안 아산 LCD TV 패널 생산라인 L8-1-1, L8-2-1에서 생산량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하고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OLED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이 부회장의 말은 대형(55인치 이상) QLED TV 쪽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의 물량공세가 거세지만 프리미엄 대형 TV, QLED TV에서만큼은 앞서 가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이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중소형 OLED 제품 생산 라인도 점검했다.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87.2%(2·4분기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BOE가 한일갈등을 틈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인 애플에 공급을 추진하는 등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최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삼성을 견제하고 있어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LCD를 넘어 OLED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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