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자본 흐름에 대한 통제를 오늘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인들은 제한 없이 해외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좌파 성향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끈 전 정부는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를 우려해 2015년 6월 1일부터 자본 통제 정책을 시행했다.
시행 초기 그리스인들은 해외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하루 60유로(약 8만원)로 제한됐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한도는 조금씩 상향됐다.
2010년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 8년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부터 2,890억유로(약 381조 원)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경제 사정이 호전돼 작년 8월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나긴 했으나 재정 지출과 구조 개혁 등에서 여전히 국제채권단의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취임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의 경제 부흥을 목표로 규제 철폐, 감세, 기업 편의 중심의 법제 개편, 공공 부문 민영화 등 시장 친화적 경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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