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켐트로스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착공에 들어간 진천 3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올해 초 기술이전 받은 PVDF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PVDF는 아직 국산화되지 않은 기술이며 국내 PVDF 연간 수입액은 1,000억원(4,000톤)으로 추정돼 상용화가 이뤄지면 수입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3공장은 오는 9월 30일 완공될 예정이다.
켐트로스는 지난 3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이차전지와 태양전지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PVDF 제조공정기술’을 이전받았다. PVDF는 내후성과 내오염성 등이 우수해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 태양전지 필름, 취수장 분리막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는 불소수지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세계 최고 상용기술과 동등한 결과를 얻은 원료로부터 VDF를 생산하는 열분해 기술 등을 포함, PVDF를 만드는 고분자 제조공정을 모두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PVDF 제조공정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구레하, 프랑스 아케마, 벨기에 솔베이 등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들로부터 연간 약 1,000~2,000억 원을 수입한다.
켐트로스가 본격 상용화에 착수하는 PVDF가 적용되는 이차전지 양극재 사용량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사용량은 11만2,000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9% 증가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 안정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켐트로스는 10월부터 충북 진천에 신공장을 가동해 전해액 첨가제 생산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성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켐트로스는 2018년 매출 440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매출 6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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