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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rket] 김형욱 한국T커머스협회장 '미디어산업 진화 어디까지…'

OTT 통한 콘텐츠 유통 활발

TV로는 고화질 미디어 소비

유료방송도 ICT 접목 고도화

김형욱 한국T커머스협회 회장




지금 우리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초시대’를 살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10기가(Giga)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 생활에 밀접한 미디어 산업도 빠르게 변화, 재편되고 있다.

TV에서도 많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유통의 대중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의 확산으로 미디어 소비환경이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유료방송 시청 시간의 감소를 초래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넷플릭스(OTT 서비스) 가입자 수가 주요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그러면 TV를 통한 미디어 소비와 레거시(legacy) 유료방송 서비스의 미래는 어두운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TV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디바이스다. 스마트TV를 통해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등이 TV로 전이되고 있고 4K·8K TV를 통해 초대형 화면에서 고화질의 미디어를 소비하고 있다. TV는 가정 내 디바이스 제어를 통합할 수 있는 허브로서의 역할로도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유료방송 서비스는 OTT 도입, AI 셋톱 연계, 8K 전송기술 도입 등 ICT을 접목해 고도화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디어 종합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어떻게 시청자들을 TV 안에 머물게 할 것인가’의 고민이 필요하다. 의외로 답변은 간단하다. 이 시대의 미디어 트렌드를 TV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맞게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해당 방송프로그램 안에 보조적 수단으로 방송 공간에 접목시키고, 모바일과 연동된 TV 화면상에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공하며 음성검색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방송 시청 중에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유사 콘텐츠, 추천 콘텐츠들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클라우드 방송기술과 접목해 더욱 빠르고 다양하게 구현될 수 있다. 놀랍게도 이 모두 현재 데이터방송, 특히 T커머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은 기술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이제는 방송미디어의 공공성·공익성을 기본으로 산업의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의 각각 분리된 사업영역을 규제하는 수직적 체계로는 급변하는 산업을 이끌어갈 수 없으며, 과거의 법·제도는 산업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발전은 단순히 미디어 산업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유통·서비스 산업의 대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로 무장한 미디어들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국경 없는 시대를 열고 있다.

우리는 영국의 적기조례(붉은 깃발법)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국은 마차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최고속도를 도심에서 시속 3㎞로 제한하고 마차가 붉은 깃발을 꽂고 달리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하는 ‘붉은 깃발법’을 만들었다. 그로 인해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발명했던 영국이 독일과 미국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됐다. 이와 같은 실수를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에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미디어 산업에서 이익관계가 서로 첨예할지라도 오직 미래 방향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미디어 산업의 확장을 위해 기술중립성 원칙(동일서비스에서 기술방식이 다르다고 해 차별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됨)과 콘텐츠의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수평적 규제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김형욱 한국T커머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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