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높아진 신용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등급전망 하향이 상향보다 많은 부정적 흐름으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P는 올해 이마트·LG화학·SK텔레콤 등 8곳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반면 ‘긍정적’ 전망은 1곳도 없었다. S&P는 “한일 무역마찰이 기업등급 하락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국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정유화학 산업은 앞으로 1∼2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신평사들도 먹구름 낀 전망을 했다. 국내 신평사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올 상반기 기업등급을 낮춘 곳은 44곳이었다. 2017년 41곳, 2018년 30곳에서 다시 숫자가 급증했다.
하반기 전망이 부정적인 점도 문제다. 영업이 잘 안 돼 수익은 악화하고 재고는 늘어 신용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주환원 등으로 나갈 돈은 늘어 현금 흐름도 악화하고 있다. 한신평은 하반기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한 업종이 없었다. 나이스신평의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 하향 기업은 22개로 전년 대비(16개) 37.5% 늘었다. 나이스신평은 “올 하반기 자동차 업종과 자동차 부품 업종, 소매유통 업종, 생명보험 업종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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