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이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스타트업에 자금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라이프스타일 투자플랫폼 와디즈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스타트업 펀딩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기업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비율이 2017년 29%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까지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서울과 경기도에 자리한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 기회가 부족한 지방 스타트업에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했으며 궁극적으로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세븐비어(강원도), 무지개연구소(대구), 이노티엠(대전), 오렌슈츠(부산), 제주외해양식(제주) 등이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성공한 대표적인 지역 기업으로 꼽혔다.
와디즈는 이번 보고서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현황도 공개했다. 와디즈를 포함한 투자형 펀딩 중개업체들은지난 2016년 198억원을 펀딩했지만 올해는 연말을 기준으로 492억원을 펀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로 따지면 연평균 35%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기업당 모집하는 금액이 증가했다는 점, 펀딩 성공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는 점이 꼽혔다. 실제로 2016년 펀딩 성공률은 51%에 불과했지만 2019년은 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기업별 발행 한도가 연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당 평균 모집금액은 2016년 1억 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 7,000만원으로 약 2배 증가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이후 7년 이하 기업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벤처기업이나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은 7년을 초과해도 펀딩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참여 기업은 창업 중(3년이상~7년미만)·후기(7년 이상) 기업 비중이 전체의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업력 3년 이하의 초기기업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딩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의 참여가 이뤄진 업종은 환경·에너지(37%), 금융·보험(13%), F&B(9%), 의료·바이오(7%), 데이터·솔루션(5%) 순으로 나타났다. 채권형에선 전시(35%), 공연(22%), F&B(17%), 라이프스타일(12%), 농축산어업(8%)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참여 수단’으로 크라우드펀딩이 부상하며 새로운 투자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와디즈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투자형 펀딩 가운데 와디즈의 시장점유율은 참여기업수 기준 67%, 모집금액 기준 87%, 청약자 수 96%를 차지했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성공 후 KSM 등록 및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 사례도 대폭 늘었다. 와디즈 측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와디즈 펀딩 성공 기업 중 7개 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리워드형과 투자형 펀딩을 포함해 와디즈 펀딩 후 총 27개 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누적 투자금액은 637억원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2016년 1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1호 라이선스 취득 후 와디즈는 꾸준히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초기 기업 을 넘어 중·후기 기업까지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전천후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사막 같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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