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또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주차장관리 1위 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투자금액의 3배 넘는 금액에 되팔았다.
30일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115160)는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렌터카 및 커뮤니티 카셰어링 중계 플랫폼 업체인 주식회사 플랫에 총 1,950억원을 투자하고, 플랫을 통해 VIG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파킹의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플랫에 대한 투자금액은 휴맥스가 950억원, 스틱이 700억원, 전환사채(CB) 투자자가 300억원 등이다.
하이파킹은 VIG가 2016년 건물관리업체인 하이이노서비스로부터 주차장 관리 부문만 떼어내 270억원에 인수한 국내 1위 주차장 관리 기업이다. 2015년 하이이노서비스에 있을 당시 21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VIG가 인수한 해인 2016년 250억원으로, 그 이듬해인 2017년엔 4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엔 윌슨파킹코리아 인수를 통해 매출액을 519억원까지 키웠다. 윌슨파킹코리아 인수로 170여개였던 하이파킹 보유 주차장은 240여개로 늘었다.
VIG 인수 이후 내실도 탄탄해졌다. 2016년 11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7억원으로 세배 넘게 증가했고, 비용절감 등으로 8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33억원까지 뛰었다. VIG가 하이파킹 인수 뒤 투자금액(500억원)의 3배가 넘는 1,700억에 매각에 성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VIG는 2016년 보고펀드의 바이아웃(buy-out) 사업 부문을 분리해 간판을 바꿔 단 이후 내리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VIG는 지난 5월 VIG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삼양옵틱스의 경영권 지분(59.5%)을 PEF인 LK파트너스에 1,02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3년 삼양옵틱스 지분 100%를 680억원에 인수한 뒤 코스닥 상장을 통해 668억원을 회수한 것을 포함하면 투자 원금의 3.5배를 벌어들였다.
이로써 7개 기업에 투자한 VIG의 2호 블라인드 펀드 중 회수가 남은 기업은 바디프렌드와 윈체 두 곳만 남게 됐다. VIG 2호펀드는 삼양옵틱스와 써머스플랫폼(2014년), 엠코르셋(2014년), 바디프랜드(2015년), 윈체(2015년), 하이파킹(2016년) 등에 투자했다.
성공 가도에 발맞춰 VIG는 신창훈 전무를 부대표로 승진시켜 기존 4명(박명무·신재하·이철민·안성욱) 파트너체제를 5명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8,500억원을 목표액으로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교육전문기업인 디쉐어(D.SHARE)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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