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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70억 공모에 4,900억 몰렸다 ... 스마트팜 제조업체 '그린플러스' IPO 성공기

공모 상단가 1만원 결정에도

코넥스 주가 1만5,000원 돌파

코스닥 급락장서 1만원 웃돌아

첨단온실 시공에 시장 전망도 밝아

지난달 25일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선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코스닥 이전상장의 공모 상단가가 1만원으로 결정됐던 그린플러스의 주가가 이날 장중에 1만5,000원을 뚫고 올라선 것이다. 이날은 그린플러스의 70억 규모 공모주 청약 첫날이었다. 8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있었던 23일에도 코넥스에서 그린플러스 주식은 1만4,900원에 거래됐다. 쉽게 말해 코스닥 시장에서 1만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굳이 코넥스에서 50%가량의 웃돈을 얹어서 산 셈이다. 청약에선 공모금액(70억원)의 70배가 넘는 4,907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701대1. 이후 코스닥 시장의 급락에도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상단인 1만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464억원(연결 재무제표기준)에 불과한 그린플러스에 돈을 싸맨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그린플러스는 1997년 박영환 대표가 ‘그린하우징’이라는 간판으로 창업한 온실 제조업체다. 2000년엔 일본 온실 시공 1위 업체인 다이센과 알루미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02년 1,250톤 규모의 압출 생산 라인을 준공하면서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2005년 그린플러스로 상호를 바꾼 뒤 2011년 40억원, 2016년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66만1,000㎡(20만평) 이상의 실적을 가진 국내 1위 첨단온실(스마트팜) 시공 업체로 컸다.





그린플러스에 시중 투자자금이 쏠리는 이유는 비단 국내 1위라는 성적표 때문만은 아니다. 그만큼 첨단온실 시장의 성장성이 밝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 채소 및 화훼 재배면적 중 첨단유리 온실의 비중은 0.76%(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여건인 일본의 경우 첨단유리 온실 비중이 4.5%에 달한다. 단순 비교로 일본만큼 비중이 높아진다고 가정할 경우 6조원 가량의 시설공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화훼강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이 비중이 99%, 캐나다는 35%에 달한다. 글로벌 평균인 17%까지만 끌어 올려도 막대한 규모의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이 바로 그것. 4,164억원을 들여 전남 고흥·전북 김제·경남 밀양·경북 상주에 202.4헥타르(㏊) 규모의 첨단온실을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7년 4,010헥타르에 불과했던 첨단온실 면적은 2022년이 되면 7,000헥타르까지 늘게 된다. 국내 1위 시공업체인 그린플러스가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플러스는 자회사 그린케이팜을 통해 경기도 평택에 1만4,200㎡(4,300평)의 국내 최대 딸기 재배 첨단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코스닥 이전상장 흥행의 한 요소다. 세계 1위인 네덜란드 서톤(Certhon)과 비교하면 면적당 시설 공급금액도 낮고, 공급 납기일도 훨씬 짧다. 구조설계능력도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할 글로벌 첨단온실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온실용 알루미늄 압축-가공라인 동시 보유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갖춘 것도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실제로 그린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6% △2017년 7% △2018년 1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첨단 양식장 등 신산업 영역을 갖춘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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