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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VS 듀얼...삼성·LG '폼팩터 大戰'

미리 본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삼성 갤럭시폴드

화면보호막·힌지 등 결함 수정 끝

형태·기능 혁신 대표주자 기대

LG V50S씽큐

전면알림창 등 실용성 강화하고

'듀얼스크린 생태계' 확장에 주력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도 곧 상용화 대항마 부상할듯









[정보기술(IT)·가전산업의 최신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가 오는 6~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1,800여개 기업과 단체들이 16만여㎡에 달하는 전시장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IFA 2019에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미리 살펴본다.]

올해 IFA에선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신형 프리미엄폰 공개로 인해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LG전자는 듀얼스크린폰 ‘V50S 씽큐(ThinQ)’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의 가입자 확대를 견인하고, 스마트폰의 형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는 갤폴드는 상반기에 공개했던 모델보다 내구성 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앞서 지난 4월 출시를 앞두고 보급된 일부 갤폴드 체험용 제품에서 화면 깨짐 및 경첩(힌지) 사이 먼지 낌 현상 등이 발견되자 삼성전자는 문제해결을 위해 일부 설계변경이 이뤄지는 등 개선작업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제품 보완을 마치고 이번에 국제무대에서 공개함으로써 기술 및 품질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갤폴드는 주요 보완점은 화면보호막, 힌지 등이다. 화면보호막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착된 얇은 필름형태의부품이지만 앞서 체험용 제품을 받았던 사용자들이 임의로 필름을 떼어내면서 작은 충격에도 화면이 깨어지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선제품에선 이용자가 쉽게 떼어내지 못하도록 보호막이 베젤(테두리) 까지 확대됐다. 상·하단 힌지에는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보호캡이 씌워졌으며 디스플레이 안쪽에 새로운 메탈 층이 추가됐다.

갤폴드는 직사각형의 막대 모양이던 기존 스마트폰들과 달리 접고 펼칠 수 있다. 펼쳤을 때 넓어진 화면에서 1~3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절반의 화면으로 영화를 보면서 나머지 절반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위쪽에선 배우 검색을, 아래쪽에선 친구와 채팅을 하는 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로욜이 폴더블폰을 공개하긴 했으나 두께가 두껍고, 접었을 때 꺾인 부위에 주름이 심하게 잡힌데다가 사용 편의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단점만 부각됐다. 반면 갤폴드는 얇으면서도 접힘 부위의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고, 각종 첨단 기능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의 형태·기능 혁신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대표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폴드에 대한 대항마로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출시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메이트X가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 산하 전산설비인증센터에서 망진입허가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상태여서 조만간 상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사고 있다. 화웨이가 갤폴드 공개 반응과 출시 초기 판매 실적을 지켜본 뒤 이를 벤치마킹해 메이트X출시 전략을 세울지, 아니면 갤폴드 출시일이 공개되면 그보다 앞당겨 메이트X를 기습 출시할 지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 어느 쪽이 됐든 갤폴드가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선도제품이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LG전자 V50S 씽큐의 스마트폰 형태·기능 변화는 혁신성보다는 실용성에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에 추가로 화면을 하나 더 붙였다 뗄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방식이다. 해당 방식의 실용성은 LG전자가 상반기에 적용했던 V50S 씽큐의 판매 호조를 통해 검증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V50S 씽큐는 전작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이다. 듀얼스크린의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도 날짜와 시간 등을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알림창’이 적용됐다. 또 기존 듀얼스크린이 0°·104°·180° 세 각도에서만 고정됐다면 새 제품의 듀얼스크린은 ‘프리 스탑 힌지’ 기술을 적용해 어떤 각도에서도 고정된다.

LG전자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듀얼스크린의 활용도를 늘리기 위해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을 V50S 씽큐에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웨일 브라우저에서 검색할 때 원하는 검색엔진을 ‘네이버’와 ‘다음’으로 선택하면 V50S 씽큐의 2개 화면에 각기 다른 검색 결과가 보이게 된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한 화면에는 상품 리스트를, 다른 화면엔 원하는 제품 상세 내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듀얼스크린을 통해 앱 두 개를 동시 구동하거나 앱 하나를 두 개 화면에서 크게 확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V50S 씽큐는 국내에서 5G 전용으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에선 5G용 뿐 아니라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4G LTE) 버전으로도 출시된다. 미국, 유럽 등에선 한국에 비해 5G 통신망 확대에 훨씬 더 시간이 필요해 4G폰 출시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출시용 4G LTE모델은 명칭을 G8X로 달리 부르게 된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V50S 씽큐 이외에도 보급형폰 K50S·K40S를 공개한다. 두 제품은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내놓는 스마트폰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이 주춤하는 틈을 파고들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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