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회의실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임직원들이 모였다. 추석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운영회의로, 강 대표가 직접 소집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 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세트가 식품에 너무 편중돼 있다며 “선물세트를 다양화 하라”고 주문했다. 강 대표의 지시에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본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추석선물 TF팀이 꾸려졌다.
롯데백화점은 강 대표의 특명에 따라 식품 위주였던 추석선물세트를 리빙, 아동 상품군 등으로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식품 외 다른 상품을 추석 선물세트에 포함 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 3사 전체 식품 추석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롯데백화점이 선물세트를 다양화 시킨 이유는 식품 시장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뿐 아니라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채널 역시 대목인 추석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식품 관련 선물세트를 내놓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꺼낸 선물세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다. 이미 백화점 매대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은 PB상품인 만큼 추석선물세트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차별화를 위해 개발한 PB제품을 고객들에게 다시 한 번 알리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살림샵’이다. 살림샵은 중저가대의 상품을 선보이는 리빙 토탈 편집숍으로, 지난 2018년 4월 잠실점에 입점했다. 살림이라는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삶과 밀접한 침구류, 주방 식기 등의 총 8종을 준비했다. ‘리디아 디퓨저 세트(디퓨저 본체 125ml, 리필 210ml, 6만4.000원)’, ‘라체르타 와인 + 호호당 선물세트(놋수저 세트 16만6,000원)’ 등으로 구성했다.
이색적이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라체르타 와인+호호당 선물세트’가 현재까지 30개 이상 판매됐으며 이불, 디퓨저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기 인테리어 테마인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 식물을 통해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식물 등을 판매하는 ‘소공원’ 브랜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롯데백화점은 소공원 테마에 맞는 다양한 식물과 디저트 세트를 판매한다. ‘스폐셜 식물 세트(안스리움+스투키, 7만원)’, ‘가드닝 스타터 세트(장미허브, 화분, 모종삽, 분무기, 펄라이트, 배양토, 5만 5,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밖에 유아동 교육 완구 및 서적을 판매하는 ‘동심서당’ 도 이번 추석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소방차에 있는 기능을 살펴보고, 소방관 놀이도 가능한 ‘HABA 소방관 세트(8만5,000원)’, ‘동심서당 큐레이션 가족 세트(5만2,000원)’가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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