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을 맞아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이 거둔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미FTA를 ‘가장 중대한 무역합의 중 하나’로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 기념 발표문에서 “나의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과 노동자들에게 보다 공정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일방적인 무역 합의들을 재협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거론하면서 “USMCA 서명을 통해 우리는 시대에 뒤지고 불균형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한 과감하고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USMCA는 의회에서 승인되기만 한다면 모든 경제 분야에 걸쳐 미국 기업들의 자유를 고양함으로써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고연봉 일자리들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의미 있게도, 우리의 가장 중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인 한미 FTA를 갱신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진정한 이득을 가져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해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확립된 미국의 무역법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해 9월 한미 FTA 개정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FTA 폐기 카드까지 꺼내들 정도로 한미 FTA에 대해 미국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 적자를 키우는 “나쁜 합의”라며 개정을 압박한 바 있다. 그는 한미 FTA 개정 이후 미국 국민에 이익이 돌아가게 됐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자랑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노동자들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부활의 심장이자 혼’이라고 추켜세우며 “나는 임기 첫날부터 미국 노동자들을 가장 최우선시하겠다는 아젠다를 위해 싸우겠다는 내 약속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이래 미국 경제는 600만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지난 17개월 동안 실업률은 거의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2017년 직장 내 상해 및 질병률 또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고용주들은 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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