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상승률을 집계해 온 1966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은 1965년부터 전 도시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을 가져온 원인이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로 보고 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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