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은 링링이 오는 7일 서울과 수도권을 지나 8일 북한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링링은 현재(3일 오후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50㎞ 해상까지 진출해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다. 강풍 반경은 250㎞다. 강도는 ‘약’에 해당하는 초기 단계다.
현재 소형 태풍으로 분류되지만 대만을 거치며 세력을 키워 5일에는 중형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6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90㎞ 해상을 거쳐 7일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원산 남서쪽 약 100㎞ 육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7일 한반도를 관통할 때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지나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 태풍은 5일 오후3시께 중심기압이 96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7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강풍 반경은 3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링링은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다 상층의 공기를 끌어올리는 힘이 강한 ‘상층 발산역’을 만나 더 강해진 채 우리나라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뒤 우리나라로 빠르게 북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 태풍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그동안 한반도를 강타해 큰 피해를 준 태풍이 주로 9월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9월 한반도를 덮친 태풍 ‘루사’는 246명의 인명피해와 5조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003년 9월 불어온 태풍 ‘매미’는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한편 제14호 태풍 ‘가지키’는 이날 베트남 다낭 서쪽 약 190㎞ 육상을 지나 홍콩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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