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우수 기술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를 위해 기술평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개선된 기술평가제도를 오는 9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최근 신라젠·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기술평가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이들의 상장을 위한 평가가 더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한국거래소는 우선 전문 평가기관이 평가를 수행할 때 해당 분야의 박사 학위 또는 자격증 소지자, 특허 관련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평가단에 최소 4인 이상 포함하도록 했다. 또 평가기관 풀도 현행 13곳에서 18곳으로 늘려 다양한 기술 분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 기간도 늘린다. 현재는 4주 동안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6주로 늘리고 현재 한 번만 실시하고 있는 현장 실사도 2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 평가기관 간 실무협의회를 정례화해 평가 방법과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평가의 효율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부담은 덜어주기로 했다. 현재 소재·부품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하려면 2개 기관의 평가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1개 기관에서 A등급으로 평가하면 평가기관을 축소해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전문 평가를 통해 기술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더 많은 기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원활하게 상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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