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의류가 패션업계의 변방에서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원순환의 날이 오는 6일 11년째를 맞으면서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의 중요성이 소비자들에게 점차 각인되면서다. 패션업계에서는 친환경이란 가치의 소비를 넘어 스타일을 더해주는 제품들을 내놓으며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스페이스가 이번 시즌 선보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이 대표적 사례다.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재킷 1벌 당 500ml 플라스틱병 50개가 재활용 된다. 지퍼 테이프와 같은 부자재까지 100% 재활용된 원단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을 위한 세심한 노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에서 선정하는 ‘2019 소비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과 인기제품’에도 선정 됐다.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녹색상품뿐 아니라 인기제품에도 선정됐다는 것은 친환경 의류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는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을 포함해 100% 재활용된 원단을 사용한 플리스 제품 5종을 선보이는 등 올 F/W 시즌을 맞아 에코 플리스 콜렉션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의 ‘엘리든 플레이’는 지난 달부터 업사이클링 손지갑을 판매하고 있다. 폐우산을 활용해 잡화를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큐클리프’와도 손을 잡아 의류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였다.
자원순환 뿐 아니라 동물 복지를 강조하는 책임다운기준(Responsible Down Standard·RDS)인증을 받는 패션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RDS는 살아있는 동물의 깃털을 채취하거나 강제 급식을 하는 등의 동물 학대와 관련된 행위를 하지 않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걸쳐 동물 복지를 고려해 생산한 ‘착한 다운 제품’에만 부여되는 인증마크다. 노스페이스를 필두로 라푸마, 아이더, 콜럼비아 등이 RDS 마크를 획득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RDS 마크를 받은 제품인지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확대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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